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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eat Hospital,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과 센터장 주천기 교수
     
     
       
     
     
     
    2009년 봄, 가톨릭 의과대학의 운동장으로 쓰이던 자리에 단일병원 건물로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서울성모병원이 들어섰다. 그로부터 2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서울성모병원은 국내 최정상급 병원으로 우뚝 서, 글로벌 리딩 병원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글_최진희 사진_김석령 자료도움_서울성모병원 홍보팀




    초여름 날씨 같았던 봄날 오후, 서울성모병원 1층 로비에 들어서니 따스한 봄 햇볕이 얼굴에 그대로 와 닿았다. 6층까지 탁 트인 아트리움의 유리 천장이 여과 없이 하늘의 햇살을 쏟아 붓고 있었다. 유난히 밝은이곳이 마치 병원 곳곳을 밝혀주는 에너지원 같았다. 두 개의 벽천에서 흐르는 은은한 물소리가 청량감까지 더했다. 병원을 찾는 이라면 누구나 지나게 되는 로비. 서울성모병원의 그곳은 어느특급 호텔의 웰컴 주스처럼 그렇게 달콤하게 손님을 맞고 있었다. 해바라기 같은 함박웃음으로 맞아주는 안과 센터장 주천기 교수의 안내를 받아 서울성모병원의 속살을 조금들여다봤다.


    Seven Star 병원


    안과 센터장 주천기 교수
    ““서울성모병원을 신축할 때 교직원들은 새 병원이 ‘7성급 호텔 같은 병원’이 되길 바랐습니다. 1981년 황무지 같았던 강남에 강남성모병원이 설립될 때는 모든 것이 최신식이었지만 그간 시설과 장비는 점차 낙후되었고 의료서비스의 질 또한 떨어지게 되었죠. 환자들이 와서 편히 쉬고 최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카페 같은, 특급 호텔 같은 병원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새로 문을 연 서울성모병원은 일단규모 면에서 타 병원을 압도한다. 지상 22층에 지하 6층, 연면적 19만m의 건물로 63빌딩보다 건축면적이 넓고 병상도 1200개나 된다. 워낙 규모가 커 바티칸 로마 교황청도 건축 승인을 꺼려했을 정도였지만 규모만큼이나 시스템과 시설 등 병원인프라도 세계 가톨릭 의료기관과 비교해 볼 때 최고 수준이다.


    의료 서비스의 핵심인 의료진은 전국 가톨릭대학교 부속병원의 분야별 최고 실력자들이 배치되었고 하버드대, 예일대 등 해외유수 의료기관에 주니어 스텝들을 파견해 선진의료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장비 면에서는 과히 첨단 의료 장비의 집대성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다양하다. 국내 최초로 부정맥 유발부위를 찾아 막힌 심혈관을 뚫어 주는 로보틱 심도자 유도 시스템(Magnetic navigation system)과 국내 최초의 제3세대 로봇수술기(다빈치)를 도입했고 선형가속기(암치료장비)와 CT VISION이 국내 최초로 단일 공간에 설치되어 환자 이동 없이 암 진단과 치료가 한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토모테라피, 사이버나이프 등 방사선 암 치료 장비와 최신 MRI 및 CT 등도 도입되었다.


    이 밖에도 환자들이 쾌적함과 편리함, 안전함을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인테리어와 건물 설계는 물론 운영시스템까지 환자들을 위한 배려가 가득하다. 밝고 산뜻한 컬러의 병원 내부는 곳곳에 빛과 물로 표현된 자연친화적인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지친 환자들의 마음에 여유를 준다. VIP실보다 더욱 화제가 된 특급 호텔 수준의 다인(5인)실 병상, 자동으로높이와 각도가 조절되는 전동침대, 지하 주차장에서 병동 어디든 원스톱으로 연결해주는 에스컬레이터 등은 환자들의 편의를 극대화시킨다. 이렇게 ‘7성급 호텔’ 같은 서울성모병원은 개원 1년 만에 고객 만족도가 외래와 입원 모두 90점(100점 만점)을 넘게 되었고 하루에도 7000명이 넘는외래 환자가 서울성모병원을 찾고 있다. 이 밖에도 2010년 서울성모병원은 전 부문에서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을 획득해 환자가 입원해 퇴원하기까지 안전한 환경에서 최상의 치료를 받고 있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70여 년 노하우, 꽃 피고 씨 뿌릴 때


     
    모든 것이 최상이지만 서울성모병원이 특히 자신있어 하는 분야가 있다. 이 분야들은 각각 중점센터와 전문센터로 특화되어 수준 있고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암병원과 심혈관센터, 장기이식센터, 안센터는서울성모병원의 70여 년 진료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는 강점분야다. 이 중에서도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서울성모병원 안센터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으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1980년 국내 최초 인공 각막이식수술을 시작으로 다양한 부문에서 국내외 안과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 온 안센터는 국내 연간 각막이식술의 약 50%를 시술할 정도로 국내에서 그 입지가 대단하다. 안센터가 이렇게 성장하게 된 데에는 서울성모병원의 한국 안과 초기 개척 연구자들과 주천기 교수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 또한 1967년 설립된 서울성모병원 안은행의 역할도 컸다. 각막이식시술에 필요한 전반적인 과정과 헌안 신청자들을 관리하고 끊임는 연구 활동을 통해 국내 각막이식 활성화를 이끌어 내주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성모병원 안센터는 의사, 간호사, 조무사, 기사 등 인원이 100여 명에 달하는 거대조직으로 국내에는 유일무이한 규모이다. 안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주 교수는 지금의 서울성모병원 안센터가 되기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안과 명의로서 故김수환 추기경의 안구적출을 집도했고 작년 12월에는 ‘한미 자랑스런 의사상’을 수상해 학자로서의 업적도 인정받았다. 그런 주교수는 ‘이제 봉사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꽃이 만발할 때 남을 위해 작은 씨앗을 심는다는 것이다.
    "故김수환 추기경님은 자신의 삶 전체를 남을위해 봉사하신 것도 모자라 귀중한 몸의 일부까지도 다른 사람에게 주고 가셨습니다. ‘봉사’와 ‘나중에’라는 말은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배웠지요. 어떻게 하면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온 의술로 더욱 많은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주교수만의 마음과 의지는 아닐 것이다. 이 병원은 유난히 봉사 참여도가 높은 편으로 지난해에는 교직원 대외봉사조직인 개인 휴가를 반납하고 노력봉사를 다녀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성모병원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몸만 큰 것이 아니라 마음도 큰 병원. 자신이 가진 최고의 것으로 필요한 곳에 넉넉히 주는 병원. 뿌린 작은 씨앗들이 언젠가 싹이 돋고 열매맺어 더욱 풍성하게 되기를 빌어 본다.

    [월간닥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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