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우정
    관계의 밀도를 높이는 다섯 가지 전략

    관계의 밀도를 높이는 다섯 가지 전략

    그렇다면 어떻게 "무소불비 무소불과"에 따른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까요?

    첫째, 기다리지 말고 먼저 전화하라

    지금까지는 상대에게 전화가 오면 만나는 식의 수동적 만남이었습니다.

    그러나 만남은 낚시가 아닙니다. 물고기가 되지 말고 강태공이 되십시오. 상대에게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마십시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내가 강태공이라 생각하시고 먼저 낚싯줄을 드리우십시오.

    그래야 주도적이고 활기찬 만남이 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에서도 대부분은 상대가 전화할 때까지 기다립니다. 상대가 먼저 원해서 만나 주게 되면 내가 갑이라서 편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만남의 주제와 방향에 대해 그의 주도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친구 관계일지라도 내가 컨디션이 좋고 준비된 상태일 때 그에게 전화를 거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상대에게 잘해 줄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둘째, 만남의 장르를 정하라

    무엇 때문에 만나는지, 만남의 장르가 무엇인지 친구를 만나러 갈 때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예컨대 술, 심심풀이 잡담, 상담, 철학, 멘토, 사업 등 무엇 때문에 그 친구와 내가 만나고 있는 것일까요? 장르를 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인간관계가 복합적이라서 이렇게 무 자르듯 할 수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또 만나서 술이나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시간 보내는 것이죠, 뭐.. 하는 분들도 있겠죠.

    하지만 오십 이후는 그렇게 낭비할 시간과 에너지가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장르를 지정하는 목적은 시간과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낭비하지 않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정말 시간 보내기가 지루하다면 혼자 묵상이나 산책을 하며 자신을 살피는 시간을 갖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그리고 장르의 범위를 기존의 생활 비즈니스에서 취미나 영적인 분야로 확장해 새로운 친구를 맞이해 보는 것도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셋째, 일대일로 만나라

    단체 모임을 지양하십시오. 단체 모임에서 깊이 있는 대화는 힘듭니다.

    나이 들어 가면서는 공적이고 대중적인 관계보다는 일대일의 개인적인 만남을 중요하게 생각하십시오. 다자 만남은 시간과 공간을 낭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정치를 한다거나 특별한 목적성이 있다면 별개 문제입니다. 그래도 가능하면 일대일 만남이 좋습니다.

    젊을 때는 인맥 관리의 효율성 때문에 여러 사람을 한 번에 만나는 것이 나름 의미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십 이후에는 목적성 회의 말고는 다자 미팅에서 얻을 것이 별로 없습니다.

    가능하면 동창회 같은 자리에서 추억의 대화로 시간만 보내다 올 것이 아니라 마음 맞는 동창을 소그룹이나 일대일로 가려서 만나 대화의 밀도를 높이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넷째, 우정의 밀도를 높여라

    친구를 가리고 빼기만 하다 보면 자칫 그동안 있던 친구들조차 다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선택과 집중을 하되 우정의 밀도를 높이십시오. 주변 친구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좋은 친구를 자주 만나고 밀도는 두 배 이상으로 올리는 것입니다.

    경조사 부조금도 과감히 줄이거나 불참하는 대신 좋은 친구에게는 통상의 두 배로 늘이는 것을 고려하십시오. 부조도 선택과 집중입니다.

    다섯째, 나이를 따지지 마라

    이제까지 주어진 관계 또는 비즈니스로 맺어진 인위적인 관계를 유지했다면 오십 이후에는 지피지기를 통해 가치 관계로 전환해야 합니다.

    가치 관계'란 철학이나 이념,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 가능하다면 소울메이트를 찾아서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가치는 나이를 초월합니다. 그래서 오십 이후의 우정에는 나이를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나이를 기반으로 위계질서가 명확했던 조선 시대에도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이 있었습니다.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의 사귐입니다. 율곡은 23세 되던 1558년 2월 도산의 퇴계를 찾았습니다. 이때 퇴계는 율곡보다 무려 35살이나 많은 58세였습니다.

    율곡이 머무는 동안 두 사람은 서로 정신이 통하는 경지에 이르렀고 퇴계는 율곡을 '나이를 초월해서 사귀는 벗'을 뜻하는 망년우(忘年友)로삼았습니다.

    또 다른 사례는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과 백탑시사멤버들의 우정입니다.

    1737년생인 연암을 중심으로 연암보다 나이가 많은 정철조, 홍대용, 서상수와 후배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 이서구, 백동수, 유금, 박제도, 이희경 등이 멤버였습니다.

    연암의 제자도 있었고, 연암보다 4살에서 27살 많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선배는 군림하지 않았고 후배는 버릇없이 굴지 않았습니다.

    이 밖에도 오성과 한음 설화로 유명한 이항복과 이덕형은 5살이 차이 났지만 1578년 과거 시험장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됐습니다.

    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도 자신보다 5살 위인 시인 이병연과 평생 우정을 쌓았습니다.

    신라의 김유신과 김춘추도 7살 차이의 친구입니다. 진실한 우정은 나이와 빈부와 신분의 경계를 넘는 자유로운 영혼들의 만남입니다.

    출처 : 최송목 지음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

    최송목 지음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 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