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미래의 돈을 버는 유일한 방법

    “선생님, 지난 10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거예요? 《언니의 독설 을 쓰셨던 선생님이 어떻게 '웹 3.0' 책을 내시냐고요."

    얼마 전, 인터뷰를 하자며 만난 한 유튜버는 나를 보자마자 《언니의 독설 과 얼마 전 출간한 《웹 3.0 넥스트 이코노미》를 동시에 내밀었다. 10년 전, 방송 무대에서 여자의 꿈에 대해 얘기했던 강사 김미경과 웹 3.0 세상, 메타버스, NFT를 강의하는 크리에이터 김미경 사이의 간극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요새 웹 3.0과 블록체인 연구하는 젊은 친구들이 선생님 얘기를 많이 해요.

    웹 3.0에 대해서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게 가장 설명을 잘하신다고요. 선생님 나이에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싶어서 계속 지켜봤는데 결국 '공부'였어요.

    몇 년 전부터 선생님은 항상 반걸음 앞서 눈앞에 다가온 미래를 공부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렇게 먼저 학습한 내용을 사람들과 끊임없이 나누고 계시고요."

    웹 3.0은 최근에 각광받기 시작한 분야라 전문가들도 대부분 2030 세대다. 그들이 보기에 나이 60에 웹 3.0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가 낯설면서도 신기했나 보다.

    생계형 공부가 만들어준 놀라운 변화

    이전부터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나에게 웹 3.0은 단순히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공부가 아니다. 처음부터 철저히 '생계형 공부'였다.

    그 시작은 3년 전 코로나와 함께 찾아온 엄청난 충격에서 비롯됐다.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코로나로 모든 강의가 취소되며 한 달 수입이 0원이 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30년 가까이 강사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가장 큰 위기였다.

    그동안 오프라인 세상에서 아날로그 돈만 벌어왔던 나는 한순간에 길을 잃었다. 도대체 내가 어디서 길을 잃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면 답은 공부밖에 없었다.

    그렇게 몇 달을 미친 듯이 공부만 하다가 발견한 단어가 바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었다.

    당시 모든 기사와 리포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핵심 키워드다. 그런데 이걸 막상 내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내 강의를 디지털로 전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나를 디지털화하려면 어떤 모습이어야 하지?'

    처음에는 감이 안 잡혔다. 그러다가 지속적으로 책을 읽으며 공부하고, 전문가들을 만나고, 커뮤니티에서 팬들과 소통하며 비로소 찾은 답이 MKYU였다.

    나처럼 공부를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자존감을 찾으려는 이들이 모여들면서 나는 디지털 세상에서 다시 길을 찾았다.

    MKYU를 만든 이후에도 나는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한 거대한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비대면 상황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개인들의 끈질긴 생명력은 디지털 세상을 무서운 속도로 진화시키고 있었다.

    순식간에 나보다 훨씬 똑똑해지는 세상을 계속 따라잡지 않으면 기회를 놓치는 것은 물론이고, 또다시 길을 잃게 되리라는 것이 너무나 명확히 보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공부, 그리고 내가 공부한 내용을 나와 함께 공부하려는 사람들과 나누는 것뿐이었다.

    나는 얼른 전문가 한 분 한 분께 연락을 드려 반드시 알아야 할 일곱 가지 미래기술을 소개하는 온라인 강의 <세븐테크>를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책을 출간했다.

    그러고 나니 공부할 게 더 보였다. 메타버스와 제페토, 이프랜드도 공부했고, NFT 교육과정도 국내 최초로 MKYU에서 론칭했다.

    얼마 전에는 처음으로 NFT를 발행했는데 가상 지갑인 '메타 마스크'를 만든 학생들이 무려 8,000명에 달했다. 단일 NFT 커뮤니티 규모로는 국내 최대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들 대부분이 블록체인이나 웹 3.0 세상과 멀리 떨어져 있던 40~50대 여성들이라는 점이다.

    카카오톡과 유튜브 정도가 디지털 활용의 전부였던 이들이 1년 만에 SNS에서 인플루언서가 되고 제페토에서 메타버스 생활을 즐기고 웹 3.0 생태계의 크리에이터로 활약하는 놀라운 일들이 매일 벌어지고 있다.

    1년 만에 무섭게 성장하는 학생들을 보며 이들은 4년 전의 나처럼 길을 잃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세상의 작동법을 알아야 돈 벌기 쉬워진다

    그러나 나는 안다. 놀라운 변화를 경험한 나와 우리 학생들은 여전히 극소수의 특이 케이스일 뿐이라는 것을, 여전히 동창회에 나가면 NFT 뜻조차 모르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우리 학생들도 학부모 모임이나 친구들 모임에 나가서 메타버스와 웹 3.0을 이야기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고들 한다.

    "우리와 메타버스가 도대체 무슨 상관인데?"

    사람들은 현재 나이로 미래의 공부를 할지 안 할지 결정한다. 그리고 유독 마흔이 넘으면 본인이 알아서 뒤로 빠진다.

    "살던 대로 살지 이 나이에 뭘 새로 배워?"

    그래도 '세상이 변한다', '판이 바뀐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면 마음이 불안해진다. 따라가기는 틀린 것 같은데 너무 빨리 변하는 세상을 보면 벌컥 화가 난다.

    '이놈의 세상은 왜 한시도 가만히 있질 않는 거야, 살던 대로 살게 좀 내버려 두지!'

    하지만 세상이 바뀌어서 개인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개인들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이 세상 최고의 발명품은 사람이다. 이전보다 정당하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권리를 만드는 개인들이 탄생할 때마다 세상은 조금씩 진화해 왔다.

    1990년대에 등장한 웹 1.0도 세상에 흩어져 있던 정보를 편리하게 검색하도록 만들겠다는 의지 덕분에 생겨났고, 개인들의 자유와 권한을 강화하고자 하는 열망이 쌓여 웹 2.0 시대가 열린 것이다.

    웹 3.0 세상도 마찬가지다. '왜 나는 아무 보상도 없는 데이터 노동을 계속해야 하지?' 하는 개인의 질문들이 모여 블록체인 기술로 중간 거래자 없이 직거래가 가능한 화폐, 가상 지갑, 거래소, 은행, NFT 등을 발명하면서 열린 게 웹 3.0 세상이다.

    이 모든 기술 발전을 이끌어가는 것은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더 강화하고 개인이 거대 권력에 의해 손해 보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우리 모두의 의지다.

    "웹 3.0이니 AI 같은 건 10~20대 애들한테나 해당되는 세상이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해당이 있겠어요?"

    이렇게 말하지만 찜찜하기는 하다. 세상 공부로부터 멀어지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새로운 세상의 작동법을 익히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자신에게 유리하고 돈 벌기 좋은 세상을 만날 텐데 말이다.

    게다가 웹 3.0 세상은 이제 시작이라 어차피 20대도 60대도 모른다. 모두가 1학년이니 먼저 공부하고 선점하는 사람이 주인이다. 늦고 말고 할 게 없단 소리다.

    그러니 지레 겁먹지 말고 나보다 3개월 먼저 시작한 사람에게 배우면 된다. 워낙 변화 속도가 빨라 대학에 가도 못 배우는 게 요즘 기술이니까.

    공부하는 법도 쉽다. 요즘 가장 좋은 공부방은 우리가 매일 쓰고 있는 오픈채팅방이다. 실시간으로 최신 정보와 인사이트를 공유받기에 이만한 장소가 없다.

    그러니 이제는 나이를 핑계로 늦었다는 생각만 하지 말자. 중년 프레임으로 남의 세상 보듯 하지 말자. 지금의 40대가 100세까지 돈을 벌고 커리어를 만들며 자존감 있게 살아가야 할 세상은 어차피 웹 3.0 세상이다.

    세상의 돈은 언제나 미래로 흐른다

    지금까지 수십 권의 동화책을 써낸 유명 동화작가 양승숙 님은 나처럼 평생을 아날로그 세상에서 살았던 사람이다.

    그런데 지난해 그녀는 스스로 놀라운 커리어를 만들었다. '국내 최초의 동화책 NFT 발행 작가.' 올해 55세인 그녀가 직접 코딩을 독학해 자신의 동화책으로 NFT를 만든 것이다.

    "지금까지 세상이 변할 때마다 기회를 계속 놓쳤어요. 처음 인터넷이 생길 때도, 플랫폼이 막 생겨날 때도 우물쭈물하다가 놓쳤죠. 이번만은 놓치고 싶지 않아 공부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고요. 제일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매체가 책이에요.

    책을 열 권 정도 읽고 유튜브를 보면서 따라 하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NFT 코딩도 요즘은 개발자들이 만들어놓은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내 스타일대로 바꾸기만 하면 돼요."

    양승숙 작가는 NFT로 작가와 출판사뿐만 아니라 독자도 책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동화책을 NFT 1,000개로 만들어 각각의 NFT에 소유권을 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독자들도 언제든지 NFT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과 끈끈한 파트너가 되고 지속적인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그녀는 웹 3.0 세상의 작동방식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양 작가는 요즘 자신처럼 NFT를 발행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NFT 기초 코딩을 무료로 가르쳐주는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과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동화책'을 출간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든 동화책을 미국 아마존과 국내 출판사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출간하는 게 목표다.

    "AI 덕분에 이제 특별한 재능과 숙련된 노하우가 없어도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잖아요."

    나는 그녀를 보며 40~50대들의 숙련된 내공에 IT 기술만 탑재하면 웹 3.0 세상을 충분히 주도하고도 남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1년 만에 동화작가에서 NFT 동화책 전문가, AI 콘텐츠 전문가로 변신한 양승숙 작가. 그녀는 앞으로도 이전에 없던 새로운 미래 커리어들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세상의 돈은 과거로 흐르는 법이 없다. 언제나 미래로 흐른다. 그러니 우리도 미래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찾아 나서자.

    마흔, 시작하기 딱 좋은 나이

    3년 전, 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공부하다가 '디지털튜터'라는 직업을 처음 떠올렸다.

    코로나로 디지털 격차가 심화되면서 시니어들의 소외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 예측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경력 단절 여성들의 일자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으니 의지만 있다면 시작할 수 있도록 수업료도 단돈 1,000원을 받았다.

    다행히 디지털튜터의 가능성과 취지에 공감한 학생들 3만여 명이 수업을 들었고 지금까지 4,000명이 디지털튜터 자격증을 취득해 활동하고 있다.

    홈플러스 문화센터에서 강사로 일하는 디지털튜터들은 손주들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지도, 저장하지도 못하던 할머니들에게 기쁨과 자부심을 선물했고, 배달의민족이나 당근마켓과 함께 일대일로 현장 수업을 나가 SNS와 애플리케이션을 다룰 줄 몰라 가게 홍보와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소상공인 시니어 사장님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주었다.

    얼마 전 카카오임팩트와 디지털튜터가 협업한 '우리 동네 단골시장' 프로젝트에서는 평생 시장에서만 장사를 해오던 사장님들에게 온라인에서 고객들과 소통하고 매출을 높일 수 있는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드렸다. 이 모든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람들은 놀랍게도 40~50대들이었다.

    "2년 전만 해도 디지털이나 인스타그램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어요.

    남편도 처음엔 나이 들어 뭘 그렇게 공부하느냐, 지금 한다고 뭐가 되기나 하겠냐는 핀잔을 줬는데 제가 돈을 벌고 선생님 대접을 받으니 180도 달라졌어요.

    지금은 저를 '존경'한대요. 2년 전 작은 용기를 냈던 것이 인생을 바꿔놓았어요. 저는 지금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어요."

    이제 우리가 사는 터전을 땅의 관점으로 보지 말고 웹의 관점, 디지털의 관점으로 바라보자. 디지털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마치 새로운 터전으로 이민을 가는 것과 같다.

    이민자의 기본은 나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자신감 있게 사는 것이다.

    그러려면 당연히 새로운 환경을 최대한 이해하고 활용하면서 돈을 벌고 커리어를 쌓아야 한다.

    우리가 조만간 이민 가야 할 나라는 이미 정해졌다. 좋든 싫든 우리는 죽을 때까지 그 땅에서 살아야 한다.

    절대 나를 열외로 취급하지 말고, 외곽으로 빠지지 말고, 중심가에서 끝까지 당당하게 살아보자. 마흔은 누군가 지나가도록 비켜설 때가 아니라, 용기를 내어 적극적으로 끼어들 때다.

    출처 : 김미경의 마흔수업 

    김미경의 마흔수업 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