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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의 자녀 교육법

책속좋은글 2024. 6. 15. 06:36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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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자

     

    증자의 자녀교육법

    공자의 제자인 증자의 아내가 시장에 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따라가려고 치맛자락에 매달려 울며 보챘습니다. 시달리다 못한 증자의 아내는 아이를 달랬습니다.

    “얘야, 얼른 돌아가거라. 엄마가 돌아와서 돼지를 잡아 고기를 먹게 해줄게." 그제야 아이는 겨우 울음을 그치고 돌아섰습니다.

    아내가 시장에서 돌아오니 증자가 돼지를 묶어놓고 날이 시퍼렇게 선 칼을 들고 막 돼지를 잡으려 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놀라서 급히 뛰어들어 그의 팔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당신 미쳤어요? 돼지는 왜 잡는 거예요?"

    "당신이 아이에게 시장에서 돌아와서 돼지를 잡아준다고 하지 않았소?"

    "아니, 일부러 아이를 조금 속인 걸 가지고 참말로 돼지를 잡으면 어떻게 해요?"

    증자는 엄숙하게 말했습니다. "어떻게 아이를 속일 수 있단 말이오? 아이들이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부모를 보고 따라 배우게 되오. 지금 당신이 아이를 속이는 것은 아이에게 남을 속이도록 가르치는 것이라오. 어머니가 자기 아이를 속이면 아이는 어머니를 믿지 못할 것이오. 그러면 무슨 가정 교육이 되겠소?"

    말을 마친 증자는 돼지의 멱을 따기 시작했습니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 몸소 실천하는 교육

    자녀는 어버이의 말을 따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어버이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는 말로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한다고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버이가 하는 행동을 보고 따라 한다는 뜻입니다. 아내가 눈앞의 성가신 일을 넘어가려고 아이에게 돼지를 잡아주겠다고 무심코 내뱉은 무책임한 말을 지키기 위해 정말로 돼지를 잡은 증자의 교훈은 백 마디 말보다 값집니다.

    모름지기 교육이란 이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어린아이에게라도 함부로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쉽게 말을 내뱉어서도 안 되고 말을 한 이상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증자의 교육법에서 올바른 교육이란 무엇인지를 배워야 합니다.

    몸으로 보여주는 교육이 말로 하는 교육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 살체교자 殺彘敎子(아이를 가르치기 위해 돼지를 잡음)의 우화가 마치 웅변하듯이 아주 잘 가르쳐줍니다.

     

     

    출처 : 고전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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