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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의 눈,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의사로서, 경영자로서의 이진호 병원장
     
     
       
     
     
     
    동국대학교일산병원은 마치 태풍의 눈 같았다. 중심에 있으면서도 바람은 고요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머지않아 풍속 44m/s, 반경 800km의 초대형 태풍의 위력을 과시할 터였다. 지금은 조용히 바다 위를 지나며 에너지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글 최진희 사진 김석령, 동국대학교일산병원 CS경영팀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동국대학교일산병원(이하 동대병원) 개원은 불교계의 오랜 꿈이었다. 동국대학교가 1978년 경주 분교 개교와 함께 한의예과를 신설하고 1983년 부속한방병원을 경주에 개원함으로써 의료 시혜를 시작한 지 30여 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지방 의과대학으로서는 부족한 것이 많았다.


     살아 있는 ‘봉사와 선교’의 장이 될 최첨단 의료기관에 대한 불교계의 뜨거운 바람은 오랜 논의와 준비를 거쳐 2005년 동대병원의 모습으로 꽃을 피웠다. 현재 이 병원은 12개의 전문센터와 50여 개의 진료과목을 갖추고 석가모니의 자비 정신을 구현하며 경기 서북지역의 국민 보건 향상을 위해 애쓰고 있다.

    + 조용한 변화의 바람
    인구 밀집지역이 아닌 일산동구 식사동의 풍경처럼, 멀리서 본 동대병원의 모습은 시원했다. 회색보다 녹색이 더 많이 보이는 자연환경 속에 들어선 1000개 병상 규모의 말쑥한 건물은 어느 고급 휴양지의 럭셔리 호텔 같은 느낌을 주었다. 병원 안으로 들어서니 반가사유상의 온화한 미소가 객을 맞아 준다.



    이진호 병원장
     
    신생 병원답게 실내는 깨끗하고 분위기는 밝았다. 놀라운 것은 병원 공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여유 공간들. 복도, 로비, 에스컬레이터, 방 등 널찍해 쾌적하고 편리했다. 불안과 걱정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위로해주고 싶어 하는 병원의 넉넉한 마음처럼 느껴졌다.

     “대한민국 병원 중에서 우리 병원만큼 복도 넓은 곳이 없을 거예요(웃음). 병원 분위기가 아니어서 환자들이 처음 와서도 많이 편안해 하시지요.”


    인터뷰 자리에 넥타이 대신 보타이를 매고 나온 이진호 병원장에게선 종합병원 최고 리더십으로서의 근엄함과 권위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히 만들어주는 유머와 여유가 넘쳤다. 이 병원장은 17년 동안 상계백병원에서 내과학 교수와 부원장으로 근무하고 동대병원으로 온 2007년 첫 해 6개월 만에 병원장이 되어 현재까지 이곳에서 의사로서의 소임과 경영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긴 넥타이는 감염의 문제가 있어요. 하지만 그런 문제보다는 변화의 표시로,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 수용하고자 하는 유연한 마인드를 고취시키려고 채혈실 직원들과 보타이를 매기로 약속했어요. 사실 진료할 때 되게 거치적거려요. 밥 먹을 때 국에다 빠뜨리기도 하고요. 하지만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용해 달라는 직원들을 향한 하나의 메시지예요.”

    + 무한 저력, 1등 친절, 인화 단결
    종이 한 장 필요 없는 완전 전산화를 구현한 최첨단 병원, 세계 최초 양한방 통합의료 정보시스템 구축, 최고의 의료진 등 다른 병원처럼 동대병원을 빛내줄 멋진 수식어가 많지만 이 원장은 개원한 지 6년밖에 안 된 병원으로서 무언가를 자랑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겸손히 말했다. 대신 그가 만든 병원 구호를 외쳤다.


    “무한 저력, 동국대병원! 1등 친절, 동국대병원!, 인화 단결, 동국대병원! 지금 성과를 기대하기엔 시기상조입니다. 우리 병원은 꽃을 피울 수 있는 종자,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먼저 직원들이 스스로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려고 해요. 느릴지도 모릅니다. ‘좋은 병원’이 되기까지 누군가 한 사람이 리더십을 발휘해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합의하고 힘을 합쳐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화목과 단결을 강조하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의 내부적인 역량이나 결속력이 고객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겠지요? 고객에게 좋은, 사랑 받는 병원이 되려면 모두가 고객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마음, 친절함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밝은 얼굴로 이야기하는 이 병원장의 얼굴에는 병원과 직원을 향한 깊은 애정, 그리고 기대가 가득했다. 이제 막 땅을 뚫고 나온 대견한 싹을 지극한 정성으로 돌보는 성실한 농부의 얼굴. 그렇게 차근차근 앞으로 나가다 보면 무한 잠재력은 어느새 무한 저력으로 변해 있을 것이었다.



    그렇기에 2009년 시작된 바이오메디 융합 캠퍼스 조성 사업은 동대병원에 의미가 남다르다. 동북아 최고의 바이오-메디컬 허브를 꿈꾸는 고양 메디클러스터는 경기도와 고양시, 동국대학교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의료복합단지로 동대병원과, 지금 한창 조성 중인 바이오메디 융합 캠퍼스가 중심이 된다.캠퍼스에는 의학대학, 한의학대학, 약학대학, 바이오시스템대학 등 동국대학교의 의생명공학 분야가 모두 결집하고 국내외 기업연구소, 벤처 연구타운, 의료복지 타운, 의료서비스 시설 등 바이오 관련 인프라가 집중 배치된다.
    동대병원은 이러한 연구 환경을 바탕으로 중심에서 미래 아시아의 생명산업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한 지 붕 두 가 족 , 동 서 의 학 의 아 름 다 운 만 남
    동국대학교는 한의예과를 의예과보다 10여 년 일찍 개설했기 때문 에 한방병원의 역사가 양방병원보다 깊다. 그래서 동대병원은 본관 3층에 한방 외래를, 5층에 70병상의 한방 병동을 두고 양방과 함께 한 지붕 두 가족 살림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학문적 출발점이 다른 두 학문이 합쳐지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 그럼에도 동대병원이 두 집 살림을 하는 이유는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 해서다.



    병원은 매년 양한방 협진 프로그램을 공모하고 그 중 예닐곱 개를 선정해 적은 액수지만 연구비를 지원하며 의료진들의 연구 활 동을 격려하고 있다. 성과가 좋고 실효성이 있는 것은 정식 프로그램 으로 개발해 진료에 이용한다.


    “프로그램 개발 차체에도 목적이 있지만 의료진들이 상대 의학에 대 해 마음의 벽을 허무는 데 더 뜻이 있습니다. 그들이 마음을 모아 연 구를 해서 좋은 결과를 도출하면 결국에는동국대학교일산병원것이지요.”

    동대병원에는 한방과가 있기 때문에 특히 뇌졸중, 뇌경색 등 뇌신경 계 질병 환자들이 많다. 그래서 이런 협진 프로그램을 통한 진료는 동대병원이 타 병원과 차별되는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동 대병원은 앞으로도 이 부분을 더욱 특화해 발전시켜 나가고 임상시 험센터를 적극 활용해 연구를 통한 가치를 상승시키는 데 주력할 것 이라고 한다.



    동북아 최고의 바이오-메디컬 허브의 중심에 설 초석 을 다진다는 의미이다. 그렇게 하나하나 준비해나가는 동대병원을 보니 그들의 거대한 저력을 보여줄 날이 그리 멀어 보이지 않는다
    [월간닥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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