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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좋은 형제
옛날 이스라엘 어느 마을에 형제가 이웃에 사이좋게 살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일찍 하늘나라로 훌쩍 떠나서 형과 동생은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열심히 살았답니다.
결혼을 한 형은 아내와 아이들이 있었고, 동생은 아직 총각으로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의좋은 형제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땅에서 함께 농사를 지었습니다.
봄과 여름 내내 땀을 뻘뻘 흘리면서 힘을 모아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 뜨겁던 여름 햇살도 점점 식어 갔습니다. 산과 들에는 어느새 울긋불긋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아침과
저녁에는 제법 서늘했습니다.
"아우야, 저 들판에 누렇게 익은 밀을 봐라. 잘 익었구나. 참 수고가 많았다."
"수고 많았다니요? 수고야, 형님이 더 많았죠."
다음 날, 형제는 누런 밀들이 바람에 일렁이는 벌판으로 나가 추수를 시작했습니다.
밀을 다 거둬들인 형제는 밀을 똑같이 나누어서 창고에 쌓았습니다.
그날 밤이었습니다.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던 형이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나 앉았습니다.
'아무래도 거둔 밀을 아우와 똑같이 나눠 가진 게 마음에 걸려. 그래, 내가 잘못한 거야. 아우는 앞으로 결혼해서 새살림을 차려야 하잖아. 그러자면 아무래도 돈이 많이 들어갈 테구………….'
이렇게 생각한 형은 아내와 아이들이 깨지 않게 슬며시 밖으로 나와 자기 창고로 들어갔습니다. 그러고는 밀을 커다란 주머니에 담아서 어깨에 둘러메고 동생의 창고로 갔습니다. 몇 번을 왔다 갔다 했습니다.
'음, 이만하면 아우가 새살림을 차릴 때 도움이 될 거야.'
형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형은 곤히 잠자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는,
'아이 기분 좋다'라고 하고는 편안하게 잠이 들었답니다.
동생도 집이 오지 않았습니다.
내 생각이 모자랐던 거야. 추수한 믿을 형님과 똑같이 나눈 건 내가 정말 잘못한 거야. 난 혼자 구, 형님은 형수님과 아이들이 있으니까 돈도 나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하실 거야.......'
이렇게 생각한 동생은 밖으로 나와 자기 창고로 들어갔습니다. 그러고는 밀을 커다란 주머니에 담아서 어깨에 둘러메고 형의 창고로 갔습니다. 그렇게 몇 번을 왔다 갔다 했습니다.
'음, 이만하면 형님 살림에 보탬이 될 거야.'
동생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잠자리에 든 동생은,
"아이 기분 좋다.” 하고는 편안하게 잠이 들었답니다.
아침이 되자, 형과 동생은 각각 자기 창고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형과 동생의 창고에는 밀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 있던 거예요.
"거침 이상하다. 어젯밤에 많은 믿을 아우 창고에 갖다 혼잣말을 하면서 형이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바로 그때 동생도
"어라? 어젯밤에 믿을 형님 창고에 갖다 쌓았는데……….”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동생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답니다.
그날 밤, 형제는 다시 어제와 똑같은 일을 했습니다.
"거참 이상하다………...”
형이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어라………….” 동생이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다음 날 아침 창고에 가보니, 밀이 줄어들지 않고 또 그대로였던 거예요.
그날 밤, 형제는 또다시 똑같은 일을 하려고 각자의 창고로 들어갔습니다.
형과 동생은 서로 자기 창고에서 밀을 담은 주머니를 둘러메고 나섰습니다.
형은 동생 창고로, 동생은 형 창고로 갔습니다.
밤길을 얼마쯤 갔을까요?
"거참, 이런 밤중에 누굴까?"
"어라, 이런 밤중에 어딜 가는 걸까? 아니, 무슨 큰일이라도 난 걸까?"
형과 동생은 서로 혼잣말을 했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구름에 갇혀 있던 보름달이 고개를 쑥 내밀고 나와 길을 환히 비춰 주었습니다.
"아아우야!"
"혀 형님!"
"아우야, 이제야 알겠다. 내 창고에 밀이 왜 줄어들지 않았는지 말이다.”
"저두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어요."
형과 동생은 어깨에 멨던 밀 주머니를 내려놓고 서로를 얼싸안았답니다.
출처 / 탈무드111가지 / 저자 세상모든책 편집부 / 출판 세상모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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