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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환경 고민

책속좋은글 2011. 9. 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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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 속의 환경 고민 [월간닥터휴]

    음식, 그 어이없고당연한 이야기

    식사시간 인사말이 “많이 드세요”가 아니라 “조금만 드세요”로 바뀌어야할 때다. 상대의 건강을 생각해도 그렇고, 환경을 생각해도 그렇다.
    푸짐한 상차림을 받아야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는 느낌을 받는 우리나라의경우 절제된 식사량은 더욱 큰 가치로 다가온다.
    하지만 사회적 가치의 변화가 개인의 문화와 생활양식의 변화까지 적용되기까지는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음식’과 ‘쓰레기’라는이 모순적인 어휘 조합. ‘버려진 음식’은 과연 얼마나 심각하고, 우리가할 수 있는 대책은 무엇일까. ●글 이병유

     

    18,000,000,000,000원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의 양은 1만3548톤.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15조 원이 넘고 처리비용만 4000억 원
    이 든다. 이는 우리나라 1년 간 자동차 수출액과 맞먹고 우리나라농·축·수산물 수입액을 모두 합한 금액을 훨씬 웃도는 돈이다.
    단순 계산만 그렇고 여기에 음식물을 생산하고 유통, 조리하는 단계에서 드는 비용과 부가가치까지 감안하면, 연간 18조 원의 돈이
    음식물의 형태로 버려지고 있다. 이는 근래 화두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 복지 예산의 절반이 넘는(2012년 복지 예산의 약 54%) 돈이다.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 즉 매립 시 발생되는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과 수질 오염은 말할 것도 없고 소각 때 발생하는 다
    이옥신과 같은 유해물질 등을 처리하기 위한 비용까지 합하면 그 금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거기에 음식물쓰레기 폐기처리장 등이 들어
    설 때 발생하는 님비(NIMBY) 현상, 그로 인한 지자체 사이의 갈등과 대립 등도 무시할 수 없는 사회적 비용이다.
    음식물쓰레기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고, 또한 전적으로환경의 문제만도 아니다. 최근 인도 정부는 “유통과 보관시설 부족
    으로 식자재의 30%정도가 상해서 버려지고 있고, 결혼식, 파티, 레스토랑 등에서는 조리된 음식의 15~20%가 버려지고 있다”고 발표
    했다. 그 해결방법으로 인도 정부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매일 저녁을 굶고 있는 2억5000만 명의 기아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
    다. ‘버리는 것을 줄여 필요한 곳에 쓰겠다’는 그야말로 명쾌한 대책이나 그 아이디어가 실제로 어떻게 실현될 지는 지켜볼 일이다.
    또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발표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생산되는 음식물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3억 톤 정도가 쓰레기통
    에 버려지거나 유실되고 있다”고 한다. 유엔은 급증하는 세계인구와 식량수요의 해결방안으로 ‘식량 생산을 늘리는 것보다 버려지는
    식량을 줄이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돈 내고 버려라
    음식물쓰레기,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정답은 어렵지 않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면 된다. 지금까지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대책은 ‘지렁
    이를 이용한 퇴비화’와 같이 ‘버려진 음식물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었
    고,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위한 시설도 만만치 않았다. 정부는 1990년대 후반부터 ‘음식물 쓰레기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등 나름의 대책을 세워 추진했지만, 우리나라의 음식물쓰레기 비중은 여전히 생활쓰레기의 20%를 넘고 있다. 10%정도에 그
    치고 있는 선진국의 2배가 넘는다. 2005년부터는 음식물쓰레기에대한 여러 대책을 내놓았지만 홍보와 캠페인 수준에 그쳐 이 역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정부는 2010년 2월 발표한 음식물쓰레기 종합대책에서 식자재의 생산과 유통, 소비 등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발생한 음식물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줄일 것인가’로 근본적인 인식을 바꾼 것
    이다.
    눈에 띄는 대책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이다. 음식물쓰레기의 양에따라 돈을 내고 버리는 것이다. 이미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처리 수수료는 종량제 봉투나 납부칩(Chip) 또는 스티커 방식 등으로 부과하고 있으며, 영등
    포구의 경우 무선주파수 방식으로 무게가 자동 측정되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장비(전자태그 RFID시스템)를 운영하고 있다. 음식물쓰
    레기 종량제는 2012년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상식과 진정성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잔반을 남기지 않는 식습관’일 것이다. 이를 위해 관계 당국은 적정 반찬가짓수와 메
    뉴사이즈 다양화를 권장하고 ‘남은 음식 싸주기’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의식이 뒤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례로 서울의 한 유명한 음식점에서 한 손님이 “남은 음식을 싸달라”고하니 주인이 검정 비닐봉투를 가지고 와 남은 음식을 한꺼번에 쏟아 부었다고 한다. 손님이 항의를 했더니, 주인은 “개 갖다 줄 거 아니냐?”고 도리어 면박을 줬다고 한다. 음식값을 지불한 손님이 남은음식을 싸가는 것은 매우 상식적인 일이고남은 음식을 가져가니 음식쓰레기가 생기지 않아 업주에게도 좋은 일일 것이다. 단편적인 사례이지만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
    는 현장의 인식이 어떠한지 보여주는 일이라 할수 있다.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사회문화운동 차원으로접근하는 것도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 중에 하나다. 불교계에 벌이고 있는 소위
    ‘빈그릇 운동’이 그 좋은 예이다. 음식을 먹을 만교의 진정성과 만날 때 그 효과와 영향력은 크게 증대될 수 있다. 이들은 올 12월까지 전국을 돌며 “나는 음식을 남기지 않겠습니다”라는 서약과 함께 환경기금 1000원도 기부 받는다고 한다.
    음식물쓰레기야 말로 가장 안타까운 자원 낭비이며, 그것을 줄이는것은 가장 쉬운 환경운동일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를 위해
    거창한 희생과 기부까지는 필요치 않다. ‘필요 이상의 욕심을 통제하면 누군가의 양식이 세이브 되고 그것은 그 사람의 생명이 될 수
    있다’는 각성, ‘신이 허락한 귀한 음식을 남기지 않고 감사히 먹겠다’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 멀리 갈 필요 없다. “음식 남기면 벌 받
    는다”는 어머니의 잔소리와 밥상머리를 대하는 할아버지의 진지함을 떠올리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잠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이러한 작은 깨우침이 전 지구적인 환경-경제-기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묘안과 상식이 될 것이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
    1. 장볼 때 음식량에 맞게 재료 사기
    2. 조리할 때 식사 인원과 음식량 계산하고 조리하기
    3. 식사 시 적당한 크기의 그릇 사용하기
    4. 음식 주문 시 적당량으로 주문하기
    5. 먹지 않을 음식은 반납하기
    6. 남은 음식 싸가기
    7. 여행 시 도시락 싸가기
    8. 음식물쓰레기로 퇴비 만들어 화분 가꾸기
    9. 음식물쓰레기 배출할 때 이물질과 물기 제거해서 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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