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책 속 좋은 글

'생각 바꾸기' 탈무드

책속좋은글 2022. 11. 12. 21:34

목차



    반응형

     

    생각 바꾸기

    어느 날, 바람이 솔솔 불어 나뭇가지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었습니다.


    하얀 수염이 덥수룩한 랍비가 아이들에게 둘러쌓여 있었습니다.


    “오늘은 또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실까?"


    아이들은 눈을 말똥말똥 뜨고 랍비를 쳐다보았습니다.


    랍비는 아이들을 쭉 돌아보았습니다. 그러고는 빙그레 웃었습니다.


    “오늘처럼 바람이 솔솔 불어 나뭇가지를 살랑살랑 흔드는 어느 맑은 날이었단다."


    랍비가 이야기를 시작하자, 아이들 눈이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어머니가 큰아들한테 말했어."

    오늘은 날이 참 맑으니 동생하고 굴뚝 청소 좀 하라고 말했다.

    "형은 동생과 함께 청소 도구를 챙겨 들고 굴뚝으로 들어갔단다. 원래는 장마 전에 청소를 하려고 했는데, 일이 여의치 않아서 못하고 말았던 거야."


    "선생님, 날이 축축한 장미를 지냈으니 굴뚝에는 검댕이 엄청 많이 끼어 있었겠지요?"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 아이 말에 랍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습니다.


    "그래, 맞았다. 굴뚝 속에는 얼마나 많은 검댕이 묻어 있는지…. 하지만 형과 동생은 열심히 청소를 하고 굴뚝
    에서 나왔어. 그런데 형은 얼굴에 검댕이 묻어 새까맣고, 동생은 깨끗한 얼굴로 나왔지 뭐냐? 자, 여기서 문제
    를 내겠다. 형과 동생 중에서 누가 얼굴을 씻겠느냐?"


    랍비가 묻자,


    "저요!" 하고 한 아이가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그래, 대답해 보거라.”


    "선생님, 검댕이 묻어 얼굴이 새까매진 형입니다.”


    아이의 대답에 랍비는 고개를 가로저었답니다. "내게 공부한 학생이 그렇게 대답하면 안 되지, 자, 생각
    을 조금만 바꿔 보자."


    "선생님, 어떻게요?"


    "음, 검댕이 묻어 새까매진 얼굴로 나온 형은, 얼굴이 깨끗한 동생을 보고 자기 얼굴도 깨끗할 거라고 생각할 게다. 하지만 깨끗한 얼굴로 나온 동생은 형의 새까만 얼굴을 보고 자기 얼굴도 새까맣다고 생각할 게 아니냐? 다시 묻겠다. 굴뚝 청소를 하고 나온 형과 동생 중에서 누가 얼굴을 씻을까?"


    랍비가 아이들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의 얼굴을 보고 싱긋 웃고는, "선생님, 깨끗한 얼굴로 굴뚝에서 나온 동생이 씻을 거예
    요. 그렇죠?" 하고 입을 모아 대답했답니다.


    그러자 랍비가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웃음을 뚝 그친 아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그렇게 대답하면 안 된다니까. 내가 말했지? 생각을 조금만 바꿔 보자고 말이다. 자, 형과 동생이 함께 굴뚝에 들어가 청소했지?"


    "네, 선생님."

    "자, 그럼 생각을 정리해 보자. 형은 김댕이 묻어 새까매진 얼굴로 나왔는데, 동생은 깨끗한 얼굴로 나왔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단다."


    “아하, 그러네요. 둘 다 새까만 얼굴로 나와야 하네요."


    "이제야 생각이 바뀌었니?"


    "네, 선생님!"


    랍비가 묻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모아 대답했습니다. 

    그러고는 한바탕 웃었답니다.


    “허허허 ………”
    "하하하 ………”


    출처  탈무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