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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좋은 글

불량품 - 탈무드 111가지

책속좋은글 2022. 11. 14. 16:36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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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량품

    어느 날, 임금님이 나라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신하를 불렀습니다.


    "임금님, 부르셨습니까?"


    "그렇소, 어서 오시오."


    “교육은 백 년을 내다보고 하는 계획이오. 그러니 대감은 이 나라의 교육이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 나라 구석구석을 잘 살펴보고 오시오."


    "알겠습니다, 임금님."


    교육을 책임진 신하는 왕궁이 있는 도시의 학교들을 먼저 둘러보았습니다.


    “으음, 이만하면 훌륭해. 선생님들이나 학생들 모두가 공부를 열심히 하니 말이야. 학교 시설도 훌륭하고, 책과 부교재들도 좋아. 허허허.……..."


    신하는 만족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이번에는 임금님이 계시는 이곳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학교에 가 보자.'


    이렇게 생각한 신하는 국경선 근처에 있는 학교를 찾아갔답니다.


    "어서 오십시오.”


    흰 수염을 휘날리며 나온 랍비가 교육을 맡은 신하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수고가 많소이다, 선생, 나는 임금님의 명령을 받고 교육과정과 교육 시설들을 살피러 나왔소. 그러니 나를 안내해주시오."


    "자, 그럼 절 따라오시지요. 수업 현장을 보시면 말씀하신 모든 것을 다 아시게 될 겁니다."


    "갑시다."


    “먼저 학교 시설을 보시지요."


    "그렇게 합시다."


    랍비와 학교 시설을 둘러본 신하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시골 학교가 이 정도면 괜찮군요."

    "고맙습니다. 다 임금님께서 교육에 관심이 많으셔서 그렇습니다."


    "그건 그렇습니다."


    "자, 그림 수업하고 있는 교실로 갑시다." 신하가 말했습니다.


    "가시지요."


    랍비가 앞장서고 신하가 그 뒤를 따라 교실로 갔습니다.


    신하와 흰 수염의 랍비는 수업을 하고 있는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신하는 열심히 강의하고 있는 젊은 랍비와 눈이 총총 빛나는 학생을 보고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교실 뒤쪽 부교재 함에 있는 지구본을 본 신하가 동그랗게 눈을 떴습니다.


    교실 뒤쪽으로 가서 지구본을 확인한 신하가 바로 앞에 있는 학생에게 물었습니다.


    "학생, 이 지구본은 왜 기울어져 있는 건가?"


    "저어, 그 그건 제가 그런 게 아닌데요."


    갑작스런 질문에 학생은 당황해하며 대답했습니다.


    "그럼, 누가 이랬나?"


    “모르겠는데요………….”


    말꼬리를 흐린 학생의 얼굴은 잘 익은 토마토처럼 새빨개 졌답니다.


    "보시오, 젊은 선생. 이 지구본을 선생이 이렇게 기울어뜨린거요?"


    "아닙니다. 제가 그런 게 아닙니다."


    "그럼, 누가・・・・・・.”


    신하는 말꼬리를 흐리면서 흰 수염의 랍비를 바라보았습니다.


    신하와 눈이 마주친 흰 수염의 랍비가 눈길을 피하면서 헛기침을 했습니다.


    "선생, 이 지구본을 선생이 이렇게 만들었소?"


    신하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그러자 흰 수염의 랍비가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습니다.


    "이 이 지구본은 사 사 올 때부터 그 그랬습니다. 그 그렇게 기울어져 있었다구요."


    교육을 맡은 신하는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고 호통을 쳤답니다.


    "선생. 그렇다면 선생은 신성한 학교에서 쓸 부교재를 불량품으로 샀단 말이오?"


    출처  /  탈무드 111가지 / 저자 세상모든책 편집부 / 출판 세상모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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