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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생을 선물하다
윌 톰슨이 돈벌이를 시작한 곳은 뉴욕 근교의 패밀리 레스토랑이었다.
윌은 그곳에서 웨이터 보조로 일했다. 경력이 전혀 없는 그로서는 주문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 양손에 음식 접시를 어떻게 들고 날라야 할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그는 식탁보를 교체하고 청소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 오토바이를 사려고 그 일을 시작했어요. 친구들이 커다란 오토바이 뒤에 여자 친구를 태우고 돌아다니는 게 너무 멋져 보였거든요. 오토바이만 사면 식당 일은 때려치우려고 했죠.”
하지만 오토바이를 사려고 시작한 식당 일이 그의 삶을 180도 바꿔놓고야 말았다.
지금 마흔다섯 살인 윌 톰슨은 미국 굴지의 식품 업체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윌은 웨이터 보조 일을 하기 전까지는 동네 건달에 지나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간신히 졸업한 뒤 집에서 빈둥거리며, 품행이 좋지 않은 친구들과 어울렸다. 때로는 어머니가 찬장에 넣어둔 돈을 훔쳐내 하루 종일 시내를 전전하며 탕진했다.
"뭔지 모를 분노에 사로잡혀 지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우습지만요. 벌써 성공의 길로 접어든 친구들도 있는데, 내 인생은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절망에 빠져서 어머니한테 반항하고 인생을 낭비하며 지냈어요. 적어도 그 식당에서 웨이터 보조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윌은 식당 웨이터, 그것도 '보조'라는 일에 대해 창피하게 생각했다. 자신은 그런 일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자존심 때문이었다.
그러나 식당에서 경력이 없는 그에게 맡길 수 있는 일은 그 정도뿐이었고, 윌은 오토바이를 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맡았다.
접시를 깨뜨리지 않고 한 번에 네 개씩 나를 수 있을 정도로 숙달이 되자, 지배인은 월을 정식 웨이터로 승진시켜주었다. 그러나 윌은 저축이 목표 금액에 도달하는 즉시 식당을 때려치우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월은 영업시간이 끝나면 휴게실에서 동료들과 어울리곤 했다. 그들의 대화 주제는 언제나 비슷했다.
사장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해 지배인의 횡포, 다른 동료에 대한 세력, 손님 흉보기 등이었다. 특히 손님 흉보기 대목에 이르면 모두가 침을 튀기며 흥분해서 떠들곤 했다.
윌은 그런 동료들에게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의 마음속에는 오로지 오토바이뿐이었으니까.
어느 날 작은 사건이 일어났다. 여자 종업원이 까다로운 고객에게 실수를 했다가 말다툼으로 번지게 된 것. 그 고객은 지배인이 거듭 사과를 하는데도 분을 참지 못해 소리를 질렀고, 무료 식사권과 함께 '오늘도 무료'라는 말을 듣고서야 슬그머니 식당 문을 나섰다.
영업이 끝난 뒤 지배인 게리 스타인만이 회의를 소집했다. 종업원 모두 불만이 가득한 모습으로 휴게실에 모였다. 지배인의 잔소리는 한 시간이 넘게 이어졌고, 몇몇 사람은 하품을 하다가 혼나기도 했다.
"느낌이 뭔가 달랐어요. 다른 사람들은 많이 들었던 얘기였는지 관심이 없었지만, 저는 뭐랄까 색다른 관점을 배웠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느꼈고, 집에 돌아와서도 곰곰이 그 주제에 대해 생각했죠."
지배인 게리의 잔소리를 요약하면 이런 내용이었다.
첫째, 고객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라. 둘째, 고객이 우리에게 월급을 준다. 그것만으로도 감사의 이유는 충분하다. 셋째, 고객이 있기에 우리가 즐겁다. 고객에게 진심의 사할수록 나의 미래가 밝아진다.
일은 게리의 이야기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의지 같으면서도 묘하게 마음을 울리는 대목이 있다고 생각했다. 식당에서 웨이터 일을 하면서도 이따금 그 이야기를 떠올렸다.
특히 무례한 손님이나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대할 때는 마음속으로 '감사의 세 가지 원칙'을 외는 습관을 들였다. 세 번째 원칙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종의 기도문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윌은 오토바이를 구입할 돈을 모으고도 식당 일을 그만두지 못했다. 그 일에 흠뻑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인기투표에서 매달 1위를 차지했고, 그를 칭찬하는 엽서와 메모가 사장의 책상 위에 수북이 쌓였다.
윌은 그런 고객들에게 더욱 고마움을 느꼈다. 월은 사장의 배려로 야간 대학에 진학해 경영학을 공부했고, 학위를 땄을 때는 부지배인으로 승진해 있었다.
식당 일을 그만둔 뒤, 그동안 모은 돈으로 경영대학원에 진학했고, 지금의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렸다. 석사 학위를 따낸 그에게 최고의 기업들이 손을 내밀었다.
값싼 오토바이 한 대를 장만하기 위해 식당 웨이터 보조 일을 시작한 건달 청년의 삶이 이렇게 바뀌었다. 지금 그는 전용 비행기로 미국 전역을 출장 다니며, 휴일에는 페라리 면서 여가를 즐긴다.
"사실, 웨이터 일이 그렇게 멋져 보이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지만 저는 웨이터 일을 하면서 제가 마케팅 업무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죠.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못했다면 그런 행운은 오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다른 종업원들처럼 불평불만에만 빠져 있었다면 오늘날의 월 톰슨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요?"
감사의 세 가지 원칙 가운데 이해하지 못한 마지막 원칙까지 가슴 떨리는 희열로 체험한 후였다.
전문가들은 마음가짐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줄곧 연구 해왔다. 그러나 그런 연구 성과 가운데 많이 알려진 것은 부정적인 부분이었다.
예를 들면 '인간은 일이 순조롭게 돌아가지 않을 때 어떤 영향을 받으며, 스트레스가 정신적, 육체적 또는 사회적으로 어떤 결과를 미치는지' 하는 것들에 대한 다양한 실험과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반면 '인간은 어떻게 일을 순조롭게 풀어나가고, 그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받으며, 그것이 정신적 육체적 또는 사회적으로 어떻게 연결 되는지'에 대한 실험과 연구 결과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우리에게 위안과 용기를 주고 이득을 오는 것들, 신체적으로는 건강해지는 것, 정신적으로는 사고의 폭이 넓어지며 문제가 생겼을 때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 말이다.
전문가들은 마음가짐, 특히 감사하는 마음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력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매우 크다는 사실을 입증해냈다. 삶의 좋은 점들을 인식할 수 있으며, 마침내는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해낸 것이다.
단지 '감사합니다'라고 말함으로써 지금보다 건강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으며, 온갖 스트레스를 통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것은 실험을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수많은 인터뷰를 하면서 나 역시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곤 했다.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에 인생이 바뀔 수 있을까?"
결론은 '바뀐다는 것이다. 다음은 내가 체험한 '바뀐 하루' 이야기다.
출처 / 0.3초의 기적 '감사의 힘' / 데보라 노빌 지음 / 김용남 옮김 / 출판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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